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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기자재 공급사로 주목받고 있다. 체코 정부의 사전 승인 조치와 미국 원자력 정책 변화는 두산의 글로벌 수주 확대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주요 성장 동력으로 가스터빈과 SMR 분야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체코 정부의 빠른 결정과 전략적 수주
체코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과 관련한 계약을 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사전 승인함으로써, 향후 한국수력원자력과의 본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가처분 판결 이후 지체 없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로, 체코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여준다.
체코 총리는 “법적 절차가 정리되는 즉시 하루도 미루지 않겠다”고 언급했으며, 한국 정부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통해 K-원전의 유럽 진출을 위한 외교적·산업적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호 신뢰는 기존의 단순 외교 수준을 넘어 실질적 산업 파트너십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총규모는 약 26조 원에 달하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팀코리아의 주축으로서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는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APR-1000 원자로 설계에 맞춘 체계적 공급 구조는 유럽 기술 인증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현지화 중심의 공급망 전략
두산은 체코 내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통해 현지화 기반의 원전 기자재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증기터빈을 공급할 예정으로, 두산의 글로벌 운영 능력과 기술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국내 원자력 산업계는 동시에 진행 중인 원전 프로젝트로 인해 공급 역량이 포화 상태에 가깝다. 이에 따라 체코 현지 조달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수출 안정성과 일정 관리 측면 모두에서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등도 해외 협업 구조에서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단기 계약 성과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동유럽과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단순 기자재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생태계와의 융합을 통해 국제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 기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행정부는 미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약 97GW 수준에서 무려 4배에 달하는 수치로,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업을 통해 이미 미국 원전 기자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특히 웨스팅하우스의 유럽 확장에 따른 추가 기자재 수요는 두산에너빌리티와의 협력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자체 생산 능력이 한정적인 웨스팅하우스에게 두산은 실질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정책 방향 전환은 단기 주가 상승의 촉매제일 뿐 아니라, 북미 시장 내 지속적 수주 기반 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대형 정책 변화는 글로벌 원전 산업 내 K-에너지의 입지를 견고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가스터빈과 SMR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원자력 기자재에 머무르지 않고, 가스터빈과 SMR 분야까지 전략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가스터빈은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세계 소수 기업만이 제작 가능한 장비로, 전력 산업 전반에 핵심 요소로 부상 중이다.
특히 AI 기반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로 인해 고출력, 고효율 발전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스터빈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은 2031년까지 32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두산은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후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SMR은 설치 공간의 유연성, 안전성, 에너지 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친환경 요소까지 갖춘 차세대 원전이다. 두산은 해당 분야에서도 부품 개발과 실증 기술 확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산업 내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자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
주가 흐름과 수익성 기대
2025년 5월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과 미국 정책 수혜 전망으로 인해 장 초반 7%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두산의 중장기 수주력과 수익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8조 4천억 원으로 코스피 내 21위에 해당하며, 외국인 보유율은 24.45%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평균 35,286원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연간 수주 목표도 4조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PER 52.27배 수준으로 다소 고평가되었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는 수주 실현과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자연스럽게 조정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핵심은 두산이 보여줄 실적과 수주력이며, 현재 흐름은 그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평가다.
정보 출처: 쏙쏙팁스